아내의 맛사지와 미용을 담당해주던 미스 윤이
혼자 사는 미국생활이 외롭고 고단해
피붙이들이 있는 고국으로 간단다.
아내가 얼굴에 점을 빼러 함께 가잔다.
점은 사주를 바꾸기도 하고,
피부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니
빼는 것이 좋을 듯해 함께 가기로 했다.
로션 같은 액체를 점있는 곳에 바르고
30분을 기다렸다가,
레이져 건으로 화형 시키는 방식이었다.
세월과 햇빛 탓으로 점돌이가 된 얼굴을
다듬어 피부미남으로 환생할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침대에 누웠다.
여기 저기를 둘러보던
미스 윤이 목뒤의 큰점도 없앨거냐고 묻는다.
까까머리에 같은 체육복을 입고 운동회를 하던 소년시절,
어머니는 족집게처럼
내 목뒤의 점을 보고 나를 찾아내곤 했다.
그 점을 빼는 것은
어머니의 사랑를 배신하는 듯해
차마 빼지 못하고 그냥왔다.
혹시 아는가!
세월이 흘러
어머니와 내가 이승을 떠나
구천을 떠돌다가,
저승살이가 고달퍼
이승의 인연이었던 서로를 찾아 헤매일지...
어머니 그 때도
제 점보고 저를 찾아 주세요.
저도 엄동설한 꽃본 듯 당신을 제 품에
안고 오래 놓치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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