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아마도 빗물이겠지

keyjohn2016.01.08 10:13조회 수 59댓글 0

    • 글자 크기

명절 앞두고 통기타 두드리며

열심히 노래연습하던 사촌은

정작 당일엔 신열에 들떠

콩클대회엔 나가지 못하고

솜이불 뒤집어쓰고 방언만 해댔다.


사춘기 시절 나와 내 여친사이에서 삼각관계를

만들어 연적이 되기도 했고

작은 용돈을 기꺼이 서로 나눠 쓰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친구같은 사촌


나 미국오고 삼년뒤 남산 3호 터널안에서

비명횡사했다.

미망인은  재혼해서 무난히 삶을 유지하고

큰아이는 결혼해 사촌을 할애비로 만들었고

둘째는 군대에서 말뚝을 박았다.


궂은 날에는 내 청춘의 귀퉁이에서

함께 여러날들을 서성이던 사촌이 그립고

그의 노래가 종일 머리를 떠돈다

'아마도 빗물이겠지'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42 선인장4 2015.08.14 71
141 LA Fitness 2017.07.15 70
140 미국사는 죄3 2017.07.07 70
139 Dumbbells3 2016.11.21 70
138 1박 2일 2015.06.13 70
137 회색인간1 2015.10.24 69
136 남쪽으로 가는 기차11 2021.12.29 68
135 발자국7 2021.02.26 68
134 김기덕을 위한 오마주3 2020.12.11 68
133 굼벵이4 2016.10.14 68
132 요즈음 인생공부3 2020.04.10 67
131 담배2 2017.08.25 67
130 편지 2017.07.10 67
129 소나기1 2016.07.31 67
128 극복6 2016.04.04 67
127 애틀랜타 별곡(1)10 2022.06.05 66
126 처음 뵙겠습니다15 2022.01.24 66
125 별이 빛나는 밤에15 2022.01.19 66
124 오늘을 산다5 2017.10.06 66
123 7080 콘서트3 2017.06.23 66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