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
안신영.
안 일어나 !
남편의 고함 소리에
눈을 번쩍 떴다.
아침 준비를
다 해놓고 깨우는 것이다
아침 9시가
왜 이렇게 캄캄 해
상 위에 펼쳐 놓은
서류와 책들을 보고
아침이 아님을 알았다
뜯어 온 파아린 봄의 쑥으로
국을 끓여 놓고 쑥 부침을 해 좋고
서류 정리와 책을 조금 읽다기
밀려 오는 졸음에
남편이 자고 있는 침대에
나도 쓰러져 버랬다
꿈도 꾸면서
달콤한 잠에 빠져
시간을 잃어 버린 것이다
3 일간의 쌓인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 왔나 보다
나는 그렇지만
남편은 왜 아침 준비를 했을까
그도 저녁을 아침으로
착각하고
내가 만들어 놓은 쑥 음식으로
아침 상을 차려 놓은 것이다.
왜 이렇게 캄캄하지
비가 오고 있나
창문을 내다보는 남편
우리의 아침 9시는
저녁 9시 하고
바뀌어 있었다
세상에 이럴수가
우리는 아침 밥상을
저녁으로 떼우면서
웃고 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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