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아마도 빗물이겠지

keyjohn2016.01.08 10:13조회 수 68댓글 0

    • 글자 크기

명절 앞두고 통기타 두드리며

열심히 노래연습하던 사촌은

정작 당일엔 신열에 들떠

콩클대회엔 나가지 못하고

솜이불 뒤집어쓰고 방언만 해댔다.


사춘기 시절 나와 내 여친사이에서 삼각관계를

만들어 연적이 되기도 했고

작은 용돈을 기꺼이 서로 나눠 쓰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친구같은 사촌


나 미국오고 삼년뒤 남산 3호 터널안에서

비명횡사했다.

미망인은  재혼해서 무난히 삶을 유지하고

큰아이는 결혼해 사촌을 할애비로 만들었고

둘째는 군대에서 말뚝을 박았다.


궂은 날에는 내 청춘의 귀퉁이에서

함께 여러날들을 서성이던 사촌이 그립고

그의 노래가 종일 머리를 떠돈다

'아마도 빗물이겠지'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42 남쪽으로 가는 기차11 2021.12.29 81
141 건성대지 못해서2 2020.03.10 81
140 가발가게 해프닝4 2017.01.26 81
139 발자국7 2021.02.26 80
138 가을 단상3 2017.10.13 79
137 오늘을 산다5 2017.10.06 79
136 극복6 2016.04.04 79
135 제로섬8 2021.12.18 78
134 Dumbbells3 2016.11.21 78
133 별이 빛나는 밤에15 2022.01.19 77
132 독방4 2018.01.15 77
131 6 2017.08.28 77
130 담배2 2017.08.25 77
129 편지 2017.07.10 77
128 냄새4 2017.03.30 77
127 Douglasville의 추억4 2016.06.13 77
126 내일은 내일4 2016.05.12 77
125 회색인간1 2015.10.24 77
124 애틀랜타 별곡(1)10 2022.06.05 76
123 송년회 스케치8 2021.12.14 76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