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10월의 축제

석정헌2016.10.10 11:06조회 수 60댓글 0

    • 글자 크기


       10월의 축제


              석정헌


바람은 붉어가는 숲을 흔들고

떨어진 도토리 지천인데

벌판에 핀 작은 들꽃 살짝 향기 피우고

하늘로 웃자란 코스모스 애처롭게 흔들리며

고추잠자리 자리 잡지 못한다


우수수 떨어지는 짙은 자색 머루

한알한알 입에 넣다

그 달콤함에 입술 물들이고

벌들이 입가에서 웅웅거린다


너를 맞이 한지 어언 70년

언제나 우울을 동반하지만

생각나는 첫사랑의 짧은 만남 

풀린 새끼 손가락에

눈물이 두볼을 적시지만

아직도 꿈속인양 그립다


10월의 축제에서 마신

이름 모를 맥주 한잔에 살짝 취하고

신나는 음악에 엉덩이 덜썩이다

주책이라고 아내에게 핀잔 듣고 일어서다

귀를 간지럽히는 오래된 첫사랑의 멜로디에

어깨 덩실거리다

기어이 등짝 한대 얻어 맞고 밀려 가다

올려단 본 하늘 그래도 계절은 높은 가을이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09 살리라 2015.03.05 17
408 시월 2015.11.25 60
407 서리 2016.01.12 25
406 Lake Lanier 2017.06.09 28
405 가는 세월 낸들 어찌하랴 2021.03.15 26
404 일상 2023.02.08 30
403 남은 것은 2016.01.13 262
402 그 모양 그 꼴로 살아갈 것이다 2018.03.07 45
401 아직도 이런 꿈을 꾸다니 2018.10.07 36
400 울었다 2019.02.26 35
399 떠나신 어머니 2015.03.05 19
398 겨울지나 2015.04.23 9
397 생명 2015.04.23 14
396 아직도 아른거리는 2015.10.23 24
395 고희의 여름 2017.08.17 22
394 동반자. 다시 맞은 여름 2024.06.16 1
393 황토 2015.03.05 14
392 오늘 아침도 2015.03.08 11
391 인간 1 2015.05.08 6
390 허탈 2015.06.27 16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