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잊혀진 계절

석정헌2015.11.03 11:53조회 수 29댓글 0

    • 글자 크기


      잊혀진 계절


              석정헌


지나가는 가을의 끝에 못난놈들이

파초 넓게 핀 뒷뜰에

모닥불 빙둘려 나무둥치 의자하여

술과 세월을 마신다


상수리 나무 제몸을 태우는 향기 섞여

눈따가운 모닥불 삼겹살은 익어 가고

매운 연기 붉은 불빛 더욱 정겹다


슬프고 기쁜일 모두 누리지만

이제 막 께고난 고운 꿈 이던가

움직이는 그림자 하하 거리고

떠나는 계절에 아쉬움이 더해지면

지척에 머문 겨울이 넘겨다 본다


헤어지면 사라질까 조바심되어

지나지도 않은 일광절약사간 해제하고

통나무의자 엉덩이를 떼지 못한다

입언저리 번진 미소 아쉬웁지만

마지막 꺼져가는 모닥불

빙둘러서서 오줌 한번 싸볼까

아직도 고추 끝이 통통 부울려나

지나가는 이계절을 왜 잊혀진 계절이라 하는지

이용의 쓸쓸하고 슬픈 노래 때문일까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89 삶과 죽음1 2017.01.25 35
188 벌써 고희1 2017.08.18 26
187 가을 소묘1 2015.08.17 20
186 파란 하늘1 2019.06.24 30
185 부처님과 수박1 2017.05.03 32
184 ㅋㅋㅋ1 2021.11.06 32
183 매일 간다1 2015.02.20 21
182 향수1 2017.09.11 38
181 멋진 괴로움1 2017.01.31 23
180 깊어가는 밤1 2019.07.16 32
179 방황1 2015.12.01 29
178 슬픈 환희1 2019.11.26 120
177 빈잔1 2017.04.19 35
176 꽃샘 추위1 2021.04.06 25
175 선인장1 2019.05.24 34
174 잃어버린 얼굴1 2015.12.05 43
173 양귀비1 2016.05.14 46
172 2월1 2020.02.02 36
171 마야달력1 2017.03.25 23
170 통증,어리석은 지난날1 2022.08.23 35
이전 1 ...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