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우리집

석정헌2015.05.02 12:03조회 수 27댓글 0

    • 글자 크기



       우리집


           석정헌


눈 감으면 보인다

흰구름 섞인 푸른 하늘과

누런먼지 펄썩이는 황토길

흙담장 따라 핀 코스모스는

지금도 애처롭고

초가지붕에 얹힌 하얀 박은

한낮에 내려 앉은 보름달

삽짝을 보고 짖어되는

하릴없는 누렁이의 흔들어되는 꼬리

햇빛은 대청을 환하게 적시고

댓돌 위엔 가지런히 벗어놓은

아버지의 하얀 고무신

마당에는 빨간 고추

멍석 위에 널고 계신 어머니

뒷간에서 고이춤 잡고

뛰어 나오는 개구장이 막내

아직도 보인다

눈 감으면 다 보인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49 분노의 이별 2017.07.19 42
648 마음과 나이 그리고 망각 2017.04.17 42
647 다시 한해2 2016.08.29 42
646 사무치는 그리움 2015.11.07 42
645 백자2 2015.09.20 42
644 초혼 2015.06.02 42
643 꽃이고 싶다 2015.03.23 42
642 고량주 2015.02.15 42
641 허탈 2023.01.09 41
640 3 2022.05.27 41
639 마지막 재앙이었으면1 2020.09.14 41
638 정상에서의 시편 2020.07.19 41
637 70 2019.04.24 41
636 작은 무지개 2018.07.11 41
635 일광 절약 시간 2018.03.12 41
634 아직도 무엇을 기다리는지1 2018.02.21 41
633 가을 여인4 2017.08.29 41
632 나의 조국 2016.10.12 41
631 벗어날 수 없는 그늘2 2016.06.24 41
630 꽃무릇 2015.09.18 41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