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하늘이시여 어찌 이런 세월이

석정헌2015.04.15 07:10조회 수 59댓글 0

    • 글자 크기



  하늘이시여   어찌 이런 세월이


             석정헌


훈시 같운 잔소리를 해대는

마누라를 아랑곳 없이 TV를 보다가

온몸에 통증이 온다


이좋은 봄날에

진도 앞바다를 흐르든 지랄 같은 세월은

지표를 뚫고 올라와

가지개 한번 켜보지 못하고

여행의 기쁨에 들뜬 어린싹들을

차가운 바다속에 밀어 넣고

가슴쥐어 짜드니

무심한 세월은 흘려 벌써 열흘

얼마나 많은 어린 생명이

차갑고 캄캄한 곳에서 추위와 무서움에 떨며

애타게 불렸을까 엄마 아빠를

아직도 채 피워보지 못한 어란싹들은

심술궂은 봄바람에 배꽃 흩날리 듯

애처롭게 떨어져 가고

누구에게 호소 할 수도 아프다 할 수도 없는

슬픔과 분노만을 잔뜩 움켜 잡고

꽃 한송이 얹어 놓고 고개 숙인

나는 목 메일 수 밖에 하늘이시여


  세월호 참사 후

  2014년 4월 25일에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49 옛날에 2015.02.28 46
748 크리스마스, 따뜻한 귀퉁이 2022.12.16 45
747 아직 늦지 않았을까4 2022.08.20 45
746 삶, 피카소의 그림 같은8 2021.12.31 45
745 활짝 핀 오이꽃4 2020.06.06 45
744 그 모양 그 꼴로 살아갈 것이다 2018.03.07 45
743 거짓말1 2018.02.14 45
742 짧은 노루꼬리를 원망하다2 2017.04.04 45
741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2015.02.14 45
740 창밖에는 2015.02.09 45
739 오늘 아침11 2022.01.29 44
738 피카소의 가을3 2021.09.17 44
737 돌아오지 못할 길1 2021.04.26 44
736 하루2 2019.05.22 44
735 지랄하고 자빠졌네 2019.05.18 44
734 이제 쉬어야겠다2 2018.01.25 44
733 October Fastival 2 2017.10.16 44
732 친구 2016.09.20 44
731 지는 2015.02.28 44
730 시르죽은 70여년5 2022.11.01 43
이전 1 ... 5 6 7 8 9 10 11 12 13 14...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