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조목
석정헌
다툼의 삶이 더러워
삼키다 토해내고
끄적거려 보지만
가슴을 파고드는
짐승의 울음 소리
우울을 견디지 못해 한숨을 쉰다
하늘조차 칙칙한 것이
우울한 가슴을 더 누르고
미친놈 같은
짐승을 향한 고함
벼락 치는
하늘로 던져 버린다
거친 눈매에
바람은 아직도 시린데
속 깊이서 솟구치는 열
던져버린 고함
잿빛 하늘 아래
처참한 벽조목
더는 참을 수 없어
부들부들 떨리는 주먹 불끈 쥐고
허공을 향한 발길질
넘어지고 만다
 |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
댓글 4
-
세상은 넓고
단어도 많네요.
'벽조목'이란 단어 생애 처음 입니다.
보통은 일반명사에 상황에 따라 형용사를 달리 쓰면 되는데,
벽조목이란 단어는 아주 구체적인 상황을 한 단어로 응축했네요.
선배님 글에서 이 단어가
울분과 분노같은 감정이 묻어나는 듯해
썩 잘 어울린다는 의견입니다.
그러나 저러나 심장을 위해
쉬 삭히시고 평화로워지시길....
글에서만 그러시면 더 없이 다행이구요.
-
keyjohn님께
벽조목.
벼락 맞은 대추나무 입니다
-
죄가 많아서인지
으스스하네요.ㅎㅎㅎ
-
가만히 있는 대추나무 무슨 죄가 있어 벼락을 맞았을까요
벼락을 맞아 꼴은 추해저도 더욱 단단해 진답니다
| 번호 | 제목 | 날짜 | 조회 수 |
|---|---|---|---|
| 909 | 화재2 | 2019.10.10 | 30 |
| 908 | 화엄사 | 2016.03.31 | 143 |
| 907 | 화가 난다2 | 2020.03.11 | 52 |
| 906 | 홍시4 | 2021.10.19 | 33 |
| 905 | 혼자만의 사랑 | 2018.11.13 | 35 |
| 904 | 혹시나 | 2018.05.21 | 31 |
| 903 | 호접란 | 2015.03.23 | 15 |
| 902 | 호수2 | 2015.07.11 | 25 |
| 901 | 호박7 | 2022.09.19 | 57 |
| 900 | 헷갈리는 꽃들3 | 2020.02.24 | 149 |
| 899 | 헤피런너스 | 2018.07.22 | 34 |
| 898 | 헤피런너스2 | 2017.08.07 | 53 |
| 897 | 헛웃음1 | 2021.10.20 | 26 |
| 896 | 험한 세상 하얀 눈이 내린다 | 2017.12.09 | 33 |
| 895 | 헐벗은 나무 | 2018.12.25 | 32 |
| 894 | 허탈 2 | 2015.10.19 | 11 |
| 893 | 허탈 | 2023.01.09 | 34 |
| 892 | 허탈 | 2015.06.27 | 16 |
| 891 | 허약한 사랑의 도시 | 2016.05.25 | 23 |
| 890 | 허수아비 | 2015.03.04 | 14 |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