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빌어먹을 인간

석정헌2018.03.06 11:27조회 수 36댓글 0

    • 글자 크기


       빌어먹을 인간


                석정헌


칙칙한 날씨 무거운 하늘

낮게 엎드린 어둠 뚫고

가끔 비 조차 후두둑 거린다


새들은 숨은 가지 끝에서

가냘픈 소리를 내는데

회색달은 밀리는 구름 사이사이

유령처럼 흐르고

시간은 적당한 때에 그것을 덮어 버린다


가로의 배꽃은 하얀 붕대를 풀고

날씨는 변덕을 부린다


빌어먹을 인간 던져 버리고 싶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혼잡한 머리 갈피를 잡을 수 없어

돌아서서 침이라도 뱉어야 겠다


한쪽이 꽉막힌 사람이 된 나

원하지 않는 시간이지만

뚜벅뚜벅 거리를 좁힌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됐을 것처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49 하얀 달빛 아래 2016.06.21 117
448 가자 2016.06.21 817
447 하지 2016.06.22 309
446 벗어날 수 없는 그늘2 2016.06.24 39
445 수박2 2016.06.25 24
444 닭개장2 2016.06.26 48
443 다시 7월이2 2016.07.01 35
442 그리움 2016.07.03 176
441 폭염 2016.07.05 31
440 노욕 2016.07.06 189
439 노숙자 2016.07.06 71
438 노숙자 23 2016.07.08 36
437 아침 풍경 2016.07.10 158
436 무제 2016.07.11 24
435 어머니 가슴에 안기고 싶다2 2016.07.14 79
434 동냥을 가도 그렇게는 않겠다2 2016.07.18 51
433 야생화 2016.07.20 25
432 고국 2016.07.22 27
431 아내7 2016.07.25 185
430 이제 2016.07.26 36
이전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