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조각배
석정헌
울며 일어나서
쉬지 않고 밀려온 조각배
이제 힘 풀린 손아귀
잡은 중심 뒤뚱 거리고
뿌연 눈으로 그믐달을 본다
흔들리는 배 위에서
그마져 두셋으로 보이고
까맣게 변해 버린 하늘
수도 없이 툭툭 치인 삶
군데 군데 퍼렇게 멍들고
무릎은 깨어 졌고
닻도 돛도
다 망가진 배
물따라 요동치며 흐르다
이물도 고물도 부서져
이름모를 기슭에
소리없이 배를 댄다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
낡은 조각배
석정헌
울며 일어나서
쉬지 않고 밀려온 조각배
이제 힘 풀린 손아귀
잡은 중심 뒤뚱 거리고
뿌연 눈으로 그믐달을 본다
흔들리는 배 위에서
그마져 두셋으로 보이고
까맣게 변해 버린 하늘
수도 없이 툭툭 치인 삶
군데 군데 퍼렇게 멍들고
무릎은 깨어 졌고
닻도 돛도
다 망가진 배
물따라 요동치며 흐르다
이물도 고물도 부서져
이름모를 기슭에
소리없이 배를 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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