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사주팔자

석정헌2017.05.13 09:49조회 수 36댓글 0

    • 글자 크기


       사주팔자


            석정헌


아직도 간혹은 필요한 젊음의 그림자

육교 밑에 펼쳐진 운세만큼

목덜미 빳빳이 들고

어깨에 힘주며 버텨 보지만

종내 소용없는 하늘만 원망한다


교회의 첨탑을 무너뜨리고

앞을 가로막은 건물

막 걸음을 시작하며 비틀거리는 들고양이

자리를 잡고 

또렷한 눈동자로 바라 보는 것은 무엇인지

나는 배기가스가 지천으로 널린

허공을 향해 침을 뱉는다


수천개의 말들이 귓가를 맴돌고

내가 만들어낸 불편함

이제 생의 끝자락에 서서

아직도 무엇이 진실인지 모르는

들고양이의 미숙한 속삭임에

팔자의 한끝을 손가락으로 짚고

머리를 끄덕인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549 그때를 기다리며 2015.03.23 38
548 아름다움에 2015.03.09 38
547 함께 울어줄 세월이라도 2015.02.22 38
546 허무 2019.08.30 37
545 시작하다만 꿈1 2019.08.10 37
544 일주일도 남지않은 이 해 2018.12.27 37
543 쪼그라든 기억1 2018.11.17 37
542 낙엽 때문에 2018.11.10 37
541 돌아보지 말자 2018.10.20 37
540 비 온 뒤의 숲길 2018.09.09 37
539 저무는 세월 2018.06.14 37
538 어리석은 세상 2018.05.07 37
537 이른 하얀꽃2 2018.02.23 37
536 설날 2 2018.02.16 37
535 기도1 2018.01.12 37
534 서러운 꽃 2018.01.08 37
533 빈잔1 2017.04.19 37
532 떠난 그대 2016.04.25 37
531 어느 짧은 생 2016.04.20 37
530 그저 그런날4 2016.04.02 37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