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상사화

석정헌2017.03.04 12:08조회 수 33댓글 0

    • 글자 크기


       상사화


             석정헌


아직도 사방은 

목덜미 시린 잔잔한 겨울


목련 꽃잎 움트는 아래

배꽃은 가지를 축이고

검은 벨벳 위에 놓인

아라비아의 보검 같은

새벽 하늘의 초승달 

보석보다 아름답다


공기는 휘어질 듯 상쾌한데

누군가에 등 떠밀리 듯이

기쁨과 슬픔이 엇갈린

멀리 가 놓쳐버린 세월

그에 묻어 떠난 그대

짙은 그리움 가슴에 숨기고

멍하니 어두운 하늘만 쳐다 본다


계절은 은근슬쩍 봄의 문턱인데

날깬 하늘

눈물이 나도록 푸르고

발 밑에는 상사화 겨울을 밀고 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49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리 2015.05.13 35
448 당산나무 2015.11.03 35
447 기러기 날겠지 2015.11.28 35
446 허무한 마음 2016.04.29 35
445 가을이 오는 시간 2016.08.12 35
444 떠난 그대 2016.09.26 35
443 부처님과 수박1 2017.05.03 35
442 더위2 2017.05.12 35
441 사주팔자 2017.05.13 35
440 Amicalola Falls2 2017.09.27 35
439 허무의 가을 2017.10.02 35
438 삼합 2017.11.29 35
437 험한 세상 하얀 눈이 내린다 2017.12.09 35
436 헤피런너스 2018.07.22 35
435 헐벗은 나무 2018.12.25 35
434 디지탈의 폐해 2019.01.27 35
433 선인장1 2019.05.24 35
432 해바라기 2 2019.08.20 35
431 도리안 2019.09.09 35
430 18 19때문에 2020.04.09 35
이전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