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
석정헌
거친 숨을 뱉어내며 지나 가는길
붉은 노을 서서히
울음마저 어둠에 묻히고
검은 하늘의 내부에
보일 듯 말 듯 한 슬픔조차
피곤하게 느껴질때
내게 열리는 소중한 것들
이제 잊어라 사랑한 것들
이제 잊어라 빛났던 것들
어둠 속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삶과 죽음의 기묘함
외로운 곳에 선 희미한 그림자
회의적인 삶에 가슴을 바짝 세우고
아직도 균형을 위해 버티고 있다
하늘 한구석에 날카로운 그믐달 섬뜩하다
 |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
댓글 1
-
마치 오랜시간 함께한 사람과
작별을 하는 듯한 분위기여서
기분이 묘하네요.
'그믐달'은 저에게
'아련함' '그리움' '소박함' 그런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날카롭고 섬뜩하다니
오랜 필력을 가지셔서
이미지를 새롭게 창조하셨네요.
즐감
| 번호 | 제목 | 날짜 | 조회 수 |
|---|---|---|---|
| 349 | 후회 2 | 2015.10.19 | 10 |
| 348 | 하늘이시여1 | 2015.10.19 | 19 |
| 347 | 다시 한번 | 2015.10.15 | 37 |
| 346 | 들꽃 | 2015.10.15 | 180 |
| 345 | 오늘도 해는 뜬다 | 2015.10.13 | 61 |
| 344 | 가을 휘파람 | 2015.10.12 | 17 |
| 343 | 퇴근 | 2015.10.12 | 26 |
| 342 | 석가탑 | 2015.10.10 | 47 |
| 341 | 살기만 하라기에 | 2015.10.09 | 19 |
| 340 | 작은 행복 | 2015.10.09 | 16 |
| 339 | 갈대소리 | 2015.10.09 | 8 |
| 338 | 외로운 호수 | 2015.10.08 | 12 |
| 337 | 아린다 | 2015.10.08 | 13 |
| 336 | 신의 가장 멋진 선물2 | 2015.10.08 | 27 |
| 335 | 그런날 | 2015.10.08 | 23 |
| 334 | 부석사 | 2015.10.07 | 22 |
| 333 | 다시 일어서다 | 2015.10.07 | 31 |
| 332 | 황진이 | 2015.10.07 | 26 |
| 331 | 연꽃 | 2015.10.07 | 30 |
| 330 | 우울 | 2015.10.06 | 8 |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