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것은
석정헌
가파른 언덕을 겨우 올라선 바람
얼마 남지 않은 낯선 시간 앞두고
붉은 노을에 섞여 아래로 줄달음 친다
늙은 연애를 하는
실버 영화의 대화처럼 어색하고
서툰 배웅에 흐려진 눈
앞만 보고 달려온 불편함은
아직도 바위속에 갇힌 무거운 가슴
배후로 자주 지목되는 하늘
식어가는 심장 조차 언제 벗어 던질지 모르지만
지금도 꿈속에서 나마
껍질만 남은 생을 자꾸 벗겨 낸다
![]() |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
남은 것은
석정헌
가파른 언덕을 겨우 올라선 바람
얼마 남지 않은 낯선 시간 앞두고
붉은 노을에 섞여 아래로 줄달음 친다
늙은 연애를 하는
실버 영화의 대화처럼 어색하고
서툰 배웅에 흐려진 눈
앞만 보고 달려온 불편함은
아직도 바위속에 갇힌 무거운 가슴
배후로 자주 지목되는 하늘
식어가는 심장 조차 언제 벗어 던질지 모르지만
지금도 꿈속에서 나마
껍질만 남은 생을 자꾸 벗겨 낸다
번호 | 제목 | 날짜 | 조회 수 |
---|---|---|---|
509 | 아침을 달린다 | 2015.04.07 | 29 |
508 | 백팔염주 | 2015.06.02 | 29 |
507 | 선인장 | 2015.09.11 | 29 |
506 | 연꽃 | 2015.10.07 | 29 |
505 | 방황1 | 2015.12.01 | 29 |
504 | 다시 한 해가 | 2015.12.27 | 29 |
503 | 가을, 첫사랑2 | 2016.09.13 | 29 |
502 | 봄은 왔건만 | 2017.03.29 | 29 |
501 | 지독한 사랑 | 2017.05.30 | 29 |
500 | 바람의 이별 | 2017.07.21 | 29 |
499 | 음력 7월 17일 백로2 | 2017.09.07 | 29 |
498 | Amicalola Falls2 | 2017.09.27 | 29 |
497 | 매미 | 2018.07.06 | 29 |
496 | 깊어가는 생 | 2019.07.16 | 29 |
495 | 도리안 | 2019.09.09 | 29 |
494 | 사랑 | 2019.09.09 | 29 |
493 | 태양 | 2020.02.22 | 29 |
492 | 겨울의 초입3 | 2021.11.06 | 29 |
491 | 가을을 떠난 사람 | 2022.11.16 | 29 |
490 | 다시 오려나 | 2015.02.17 | 30 |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