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오려나
석정헌
굴레 벗은 망아지처럼 자유롭고
단순 선량하든 어린 시절
세상 풍파와 돌아 가는 세태에
동경과 회의를 품다
울음으로 그어진 하늘을 본다
머리에 쏟아진 하얀서리는
지워지지 않는 상처 함께
하염없이 하늘 끝에 머무는 구름을 헤친다
깊은데 숨긴 상처는 칼날에 베인 듯 아리고
다시 돌아온 고운 새벽에
죄없는 눈짖은 마주치고
꾸다만 꿈
사무치던 일도 덧 없이 흘렸구나
한가닥 남은 가녀린 가슴
사시난무 떨듯 떨리는 남은 길
옛날 같은 고요 속을 단숭에 뛰어 올라
꽃그늘 밑에 앉은 고운 봄을 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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