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벽조목

석정헌2018.03.28 11:09조회 수 323댓글 4

    • 글자 크기


     벽조목


        석정헌


다툼의 삶이 더러워

삼키다 토해내고

끄적거려 보지만

가슴을 파고드는

짐승의 울음 소리

우울을 견디지 못해 한숨을 쉰다


하늘조차 칙칙한 것이

우울한 가슴을 더 누르고

미친놈 같은

짐승을 향한 고함

벼락 치는

하늘로 던져 버린다


거친 눈매에

바람은 아직도 시린데

속 깊이서 솟구치는 열

던져버린 고함

잿빛 하늘 아래

처참한 벽조목

더는 참을 수 없어

부들부들 떨리는 주먹 불끈 쥐고

허공을 향한 발길질

넘어지고 만다



    • 글자 크기
비오는 날의 오후 빗돌

댓글 달기

댓글 4
  • 세상은 넓고

    단어도 많네요.

    '벽조목'이란 단어 생애 처음 입니다.

    보통은 일반명사에 상황에 따라 형용사를 달리 쓰면 되는데,

    벽조목이란 단어는 아주 구체적인 상황을 한 단어로 응축했네요.


    선배님 글에서 이 단어가

    울분과 분노같은 감정이 묻어나는 듯해

    썩 잘 어울린다는 의견입니다.


    그러나 저러나 심장을 위해

    쉬 삭히시고 평화로워지시길....

    글에서만 그러시면 더 없이 다행이구요.

  • keyjohn님께
    석정헌글쓴이
    2018.3.28 11:59 댓글추천 0비추천 0

    벽조목.

    벼락 맞은 대추나무 입니다


  • 죄가 많아서인지

    으스스하네요.ㅎㅎㅎ


  • 석정헌글쓴이
    2018.3.28 12:06 댓글추천 0비추천 0

    가만히 있는 대추나무 무슨 죄가 있어 벼락을 맞았을까요

    벼락을 맞아 꼴은 추해저도 더욱 단단해 진답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9 울고 싶다6 2018.07.13 215
28 첫눈2 2016.12.02 233
27 눈에 선하다 2016.02.25 238
26 임께서 떠나시네 2016.11.18 246
25 하늘 2016.12.29 249
24 남은 것은 2016.01.13 262
23 운무 2015.11.02 269
22 고항의 봄 2015.04.09 292
21 그래도 아름다운 것은 아름답다2 2020.04.11 302
20 하지 2016.06.22 306
19 달밤에 개가 짖다 2015.11.05 308
18 정상 2019.11.02 310
17 비오는 날의 오후2 2016.06.08 318
벽조목4 2018.03.28 323
15 빗돌 2015.02.22 354
14 는개비 2015.03.23 354
13 옛사랑 2016.10.12 356
12 바람의 고향 2016.12.09 425
11 살사리꽃 2019.10.11 430
10 스톤마운틴에서의 야영3 2018.08.19 444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