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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웃기는 허수아비

석정헌2019.09.16 15:00조회 수 4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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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기는 허수아비


             석정헌


이제 겨우

누런 벼이삭 여물어 가는 벌판

미운 참새 한마리 쫓아버릴려고

세우려던 허접스런 허수아비

제대로 한번 서보지도 못하고

거친 바람에 밀려 꼬꾸라지고

바닥에 몇번 딩굴다가

넘어진 것 억울해한다


질서 정연한 벼이삭 사이 

벼보다 큰키 건들거리다

악을 써가며 벼들을 괴롭히는

줄을 이탈한 피를

제 응원군인줄 알고

도움 청하고 쓸쩍 기대어

일어서려 애써며 헐떡거리다

뽑혀버린 피를 원망하며

넘어지고 엎어지며 

정신 차리지 못하고

겨우 쭉정이벼 몇줄기 밟아버리고 

종내는 널부러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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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지랄같은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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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고국에 가을 들녁을 그리고 계신가 보네요


    풍성한 들판에 홀로 서서

    알곡을 지키려는 허수아비는

    농부에게는 더 없이 소중한 친구겠지요


  • 석정헌글쓴이
    2019.9.20 19:15 댓글추천 0비추천 0

    요사이 참새들 잘 안 속는답니다

    누런 벌판 고개숙인 이삭 가을 바람에 흔들리고

    간혹 뛰는 메뚜기 아직은 뜨거운 태양.....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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