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부처님과 수박

석정헌2017.05.03 11:38조회 수 35댓글 1

    • 글자 크기


     부처님과 수박


           석정헌


수많은 연등 아래

멀찍이서 웃음짓는 부처님

갉아먹어 가는 세월은 아직도 캄캄한데

튕겨져 나온 생각은

연등 하나 하나에 싱거웁다


불단에 놓인 수박

말라빠진 남은 줄기를 잡고

쩍 짜르면 붉은색 과즙이 쟁반 가득하다


북적이지만 조용한 생각은

와글거림의 풀잎뒤에 숨고

맴도는 짐승의 울음소리 듣는다

부처님의 은은한 미소는 

아직도 내 눈앞에서 인자한데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 어렷을적 할머니따라 절에 가면 그 어린 나에게도 잘못한일이 

    막 떠오르고 앞으로는 거짓말은 절대 하면 안된다는 가르침을 

    스스로 배우곤 했습니다.

    약수를 한사발 마시면 왠지 잘못이 씻겨내려간듯한 안도감

    ㅎㅎㅎㅎㅎ

    수박의 표현 SO GOOD!!!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529 무상 2023.09.09 22
528 안타까움 2015.02.21 17
527 보고 싶은 어머니 2015.03.19 59
526 불복 2022.12.17 71
525 아직도 2015.10.28 21
524 저무는 세월 2018.06.14 37
523 가는 세월 2015.02.21 16
522 욕망 2015.11.30 26
521 눈 온 후의 공원 2017.12.13 47
520 이슬 맞은 백일홍 2015.02.21 60
519 인간 5 2015.08.03 19
518 그리움 2021.05.02 49
517 큐피트의 화살 2015.02.21 39
516 인간 6 2015.08.03 13
515 다리 2015.10.29 30
514 시든꽃 2015.09.04 63
513 믿음 2015.03.05 9
512 추석빔 2015.09.22 10
511 헐벗은 나무 2018.12.25 35
510 함께 울어줄 세월이라도 2015.02.22 38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