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ke Lanier
석정헌
찬바람에 섞인 높은 하늘
대지에 뿌리 박은 녹음
멀어지는 계절의 소리에 놀라
이별을 생각하는 모습을 보며
호수는 잔물결로 위로 한다
다시 한계절을 넘긴 숲은
붉은 무뉘 수를 놓고
태양에 밀린 희미한 하얀 반달은
손톱처럼 자라나고
숲을 배회하는 새떼들
동료의 날개짓 소리에 놀라
푸른 창공으로 솟구치고
바이킹 타며 떨어지는 낙엽에
도토리 품은 청설모
숨 죽이며 눈만 굴리고
물결에 끌려 호수로 떨어진 낙엽
흔들리는 잎새 위 소금쟁이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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