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허탈

석정헌2023.01.09 12:51조회 수 34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허탈

 

        석정헌

 

비오는 겨울밤

하늘은 불기없는 대지를

차갑게 삶고있다

 

역시나 그리운 얼굴들 몇몇은

보이지 않고

미안함에 한 사과에도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힘들어 그만둔다는 무책임의 극치

 

비 맞은 찬머리에는

뻗치는 열기로 식은 김이 오르고

어떤 구원이 있는지

약간은 오른 취기의 한 인간

얼토당토 않은 시비에

무시할려고 쳐다보지도 않고

앞에 놓인 갈비만 씹다가

입안에서 뱅뱅돌던 고기

아무도 모르게 밷어내고

참지 못하고 입밖으로 내민 욕설

부끄러움에 일어나 

힘껏 밀어부친 문

바깥은 아직도 구질구질 비는 내리고

올려다본 하늘

얼굴에 떨어지는 빗방울에 

감기는 눈

허탈함에 돌아오고 말았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29 동반자. 다시 맞은 여름 2024.06.16 1
928 희망 2 2015.03.19 4
927 그래도 2015.09.11 4
926 담금질 2015.04.09 5
925 인간 2 2015.05.08 5
924 우울 2015.10.06 5
923 열어 보지않은 상자 2015.02.24 6
922 귀향 2015.03.04 6
921 아직은 2015.03.04 6
920 인생이란 2015.03.05 6
919 믿음 2015.03.05 6
918 오래된 고향 2015.03.08 6
917 구름 밭 2015.03.08 6
916 빛나는 하늘 2015.03.19 6
915 반광인 앞날을 향하여 2015.03.26 6
914 만리성 2015.04.09 6
913 뉘우침 2015.04.10 6
912 통곡 2015.04.15 6
911 봄편지 2015.04.28 6
910 298 2015.04.30 6
이전 1 2 3 4 5 6 7 8 9 10...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