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크리스마스, 따뜻한 귀퉁이

석정헌2022.12.16 14:41조회 수 43댓글 0

    • 글자 크기

 

    크리스마스, 따뜻한 귀퉁이

 

               석정헌

 

세월을 박음질하는 추위는

무수한 숲의 그림자를 길어 올리고

멀어지는 날짐승의 울음소리는

빈 몸으로 서있는 겨울나무에 튕겨지는

늙은 목수의 마지막 먹줄 소리다

어디선가 밀고온 군청색 하늘은

실밥 무늬로 보푸라진 대지를

단단히 고정시키고

날숨을 타고 나온 하얀 입김

거리를 꽉 채운 캐롤과

구세군의 종소리

바쁜 걸음 재촉하고

차가운 하늘을 끌어 당긴 습기

기어코 군청색 하늘을 터트려

하얀눈을 뿌린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89 질량 보존의 법칙 2016.06.18 170
888 여인 2016.10.20 165
887 우리 엄마들 2017.06.22 164
886 엘비라 마디간2 2015.08.26 162
885 아침 풍경 2016.07.10 158
884 벌써 봄인가6 2017.02.04 153
883 비오는 날 2015.03.19 153
882 별리2 2020.01.30 152
881 소나기 속에 뜬 달 2016.02.24 147
880 그래도 해는 뜬다 2015.02.13 147
879 헷갈리는 꽃들3 2020.02.24 146
878 화엄사 2016.03.31 143
877 복다름1 2015.07.09 143
876 여인을 보내며2 2016.11.04 127
875 안타까운 추억 2015.02.09 120
874 슬픈 환희1 2019.11.26 119
873 욕심 2016.04.15 119
872 하얀 달빛 아래 2016.06.21 117
871 삶의 아나키스트1 2016.02.03 117
870 Tybee Island2 2015.12.26 117
이전 1 2 3 4 5 6 7 8 9 10...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