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제 몸을 태우다

석정헌2015.11.13 11:08조회 수 49댓글 0

    • 글자 크기



     제 몸을 태우다


               석정헌


눈 깜박거리며 흐르는 별들

새벽이면 한달음에 사라지고

잠시 쌓인 적막은

스스로 제 생을 돌아보게 하지만

진창에 들인 두발처럼

패륜의 뒷길에서 보람 없이 지나온 삶과

회오의 힘 듦을 같이하고

괴로움에 부대낄때

흔적없이 사라지는 구름처럼

양팔 사이 머리 묻고

꺽정이 울부 짖으며 하든 통곡

하늘 높은데 까지 전하지 못 하고

얼마를 머뭇거리다

서림이 해해 거리 듯 흔들리지만

마지막을 더욱 환하게 제 몸을 태우고

사라지는 촛불처럼

남은 눈물의 흔적이나마

아직도 따뜻하구나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89 계절의 여왕 2024.03.17 12
788 윤슬이 반짝이는 레니아 2024.04.04 12
787 황혼 1 2015.02.17 13
786 허수아비 2015.03.04 13
785 연민 2015.03.08 13
784 그리움 2015.03.20 13
783 멀어짐에 2015.03.21 13
782 그래도 진달래는 핀다 2015.03.22 13
781 호접란 2015.03.23 13
780 후회 2015.04.09 13
779 박꽃 2015.04.09 13
778 분꽃 2015.04.11 13
777 죽으리라 2015.04.16 13
776 꽃잎되어 2015.04.22 13
775 기도 2015.05.14 13
774 밀실 2015.07.09 13
773 인간 5 2015.08.03 13
772 귀로2 2015.08.11 13
771 숨은 바람 2015.09.12 13
770 가을산 2015.09.14 13
이전 1 ... 3 4 5 6 7 8 9 10 11 12...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