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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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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정헌2015.10.26 10:11조회 수 2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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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근


         석정헌


어둔밤은 애틋하게 익어

붉은 낙엽 함께 떨어지고

한 없이 내리는 가을비에

아침은 말없이 젖어 들고

조는둥 마는둥 반쯤 눈감고

떨어진 낙엽 밟으며

오래된 그길을 간다


묵은 슬픔과 아픔

두려운 세월도

소리내어 외치지 못하고

조금은 은밀한 떨림과

희망 찾아 좌충우돌 부딫이며

아몰아몰 닥아서는 그길을

무턱되고 찾아간다


맨몸으로 선 세상은

가도가도 부끄럽기만하고

희망은 떨어지는 낙엽 바람에 흩날리 듯

먼 곳을 날아 가고

도저히 어쩔 수 없이

서성거리는 허망한 거리에서

낙엽은 날더러 작은 꿈이라도 되라한다

무심히 지나는 비오는 이 길이

그래서 아직도 설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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