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허탈 2

석정헌2015.10.19 10:43조회 수 11댓글 0

    • 글자 크기



     허탈 2


       석정헌


적막한 새벽

후두둑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에 놀라

올려다 본 하늘

어둠과 섞여 보이지 않네


모퉁이 허물어진 가슴 한켠을 잡고

싸늘하게 휘어진 등골 업고

굽히지 못한 과거를 믿고

세월 만큼이나 묻어있는 나의 흔적에

조금의 관용도 섞지 못하고 지나온 세월

가슴 후벼 파는 모진 바람 앞에 선 지금

지나온 세월의 후회 앞에

남은 것은 힘없는 두주먹뿐

그러나 꿋꿋이 버티어

가슴속에 고인 끈끈한 울분이라도

시원하게 뱉어 보리라


우울해진 삶을 뒤로하고

내 마지막 소리의 그날을 위해

부닥친 광풍 앞에

불끈 쥔 주먹 치켜 세워보지만

미친놈처럼 자꾸 웃음만 나온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29 짧은 노루꼬리를 원망하다2 2017.04.04 45
128 나는2 2015.09.14 11
127 오르가즘2 2015.09.14 25
126 소용돌이2 2016.12.19 25
125 쫀쫀한 놈2 2022.08.08 34
124 그믐달2 2017.09.19 46
123 때늦은 사랑2 2019.02.09 40
122 해바라기 62 2019.08.30 33
121 짧은 꿈2 2015.07.13 23
120 비오는 날의 오후2 2016.06.08 318
119 Lake Lenier2 2021.07.16 47
118 삶, 이제사 길을 묻다2 2021.11.06 63
117 엘비라 마디간2 2015.08.26 162
116 커피 그 악마의 향2 2018.01.09 43
115 설날2 2022.02.02 23
114 화가 난다2 2020.03.11 52
113 문 앞에서 길을 잃고2 2017.11.13 37
112 6월말2 2017.06.19 42
111 더위2 2017.05.12 34
110 백자2 2015.09.20 42
이전 1 ...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