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석정헌2022.05.27 11:00조회 수 34댓글 3

    • 글자 크기


     생


         석정헌


무채색 순한 꿈

한여름 땡볕 아래

냇물에 풍덩이던 날이

엊그제 였으며

세상을 휘어 잡을 듯 패기부리고

서슬 퍼런 생의 속도 

무시하던 날이 그제였고

그 풍경 다 지워버리고

청려장 의지하며 아픈 허리 펴며

늙음을 한탄하던

날이 어제였는데

천장을 올려다보며

하얀 형광등에 묻혀

답답한 질문 하나

해가 뜨는지 지는지

튕겨져나온 대답

조바심 버무리지만

들리지도 않고

눈만 꿈벅거리다

숨소리만 웅숭깊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3
  • '청려장(구글 신세를 져 그 뜻을 알았습니다 ㅎ) 의지하며 아픈 허리를 펴더'라도,

    이렇게 글로 나마 작은 위안을 삼는 일상이 나름 축복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아침 저녁 선선할 때 건강 관리 열심히 하심을 응원합니다.



  • 저도 구굴 신세를 졌습니다.

    그런데 나물로 먹는 한 해살이 명아주 나무를 술에 쪄서 지팡이를

    만들었다고 하니 옛날 선조들의 지혜가 대단합니다.

  • 노구의 지혜가  묻어 나오며 읽는이들 한테 뒤 돌아 보라고

    힌트를 던져주시는 귀한 말씀같아 감사합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89 불복 2022.12.17 57
888 크리스마스, 따뜻한 귀퉁이 2022.12.16 44
887 ×× 하고있네 2022.12.14 63
886 잠 좀 자자 2022.12.06 25
885 비 오는 날의 오후 2022.12.03 15
884 가을을 떠난 사람 2022.11.16 25
883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람 2022.11.05 20
882 시르죽은 70여년5 2022.11.01 43
881 귀찮다 이제 늙었나보다12 2022.10.28 43
880 개꼬리 삼년 묵어도 황모 못 된다2 2022.10.17 31
879 60년대의 영주동 2022.10.08 25
878 마지막 길8 2022.10.04 41
877 그리움7 2022.09.28 37
876 스모키마운틴3 2022.09.27 17
875 호박7 2022.09.19 56
874 배롱나무1 2022.09.16 35
873 바람 분다고 노 안젓나1 2022.09.14 29
872 허무한 마음1 2022.09.07 24
871 가슴을 친다 2022.09.02 27
870 통증,어리석은 지난날1 2022.08.23 35
이전 1 2 3 4 5 6 7 8 9 10...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