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달동네
석정헌
낮은 양철 지붕
판자 조각 얼기설기 늘어진 골목
어둠의 윤기는 맑고
뭇 별들은
오손도손 정겨운 봉창을 엿듣는다
처마에 달린 고드름이 커질수록
별은 점점 빛나고
아랫목 검은 광목 이불속
발들 정겹다
하루의 긴장이 빠저나간 지금
졸음은 한올한올 이불속을 비집고
도둑고양이 잠자리 찾을 때쯤
뭇 길짐승들 어딘가로 흩어지고
반쯤 자란 손톱달
푸른 달빛 높이 비출 때
사위는 쥐 죽은 듯 고요한데
간간히 들리는 주정뱅이의 구역질 소리
배고파 잠들지 못한 고양이 울음 소리
멀리서 괴괴하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