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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인간 3

석정헌2015.05.08 08:02조회 수 1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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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 3


          석정헌


햇볕이 흘러들어 꽃망울 꺼풀 들이

두터운 옷을 벗고 계절을 활짝 피우지만

죄 많은 짐승처럼 살아온 슬픈 진실은

삼사월 기나긴 봄날에

아름다운 목련꽃잎 떨어지 듯 부끄럽구나

말없이 지나온 무엔가에 빼앗긴 벗은 몸은

허전한 외로움에

눈감고 도사려 앉았다가

봄을 흠뻑 머금은

퍼지는 햇볕을 두손 들어 가리고

흩으진 조각을 주워 모은 뜨거운 손

꼭 있을 것만 같은 그기에

하얀 백목련 보다 싸늘한 가슴

까만눈에 맺힌 눈물은

일그러진 얼굴이나마 들이 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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