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헛웃음

석정헌2021.10.20 09:41조회 수 24댓글 1

    • 글자 크기


    헛웃음


         석정헌


푸른 저녁이 낮게 엎드린다


고된 하루에 곰삭은 육신

어스름을 밀고 보름 지난 달이 

도시의 변두리를 비출 때

시장통 허름한 국밥집 들창 등지고

목로 한켠에 자리 잡은 삶

국밥 한그릇에 곁들인 소주 한잔

누군가 씹다 버린 달은

잔 속에 어른 거리고

고개 숙인체 국밥을 쓸어넣다가

달을 섞어 마신 술

허기진 뱃속을 찌르고

식어가는 국밥

빈 술잔만 물끄러미 바라본다


무표정한 눈은 습기에 젖고

그나마 붉어진 얼굴

비틀거리며 일어서

높아가는 달을 보며

바지춤 한번 추스러고

헛웃음 한번 웃어 본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  오 회장님의 호탕한

    기상이 천리향처럼 

    멀리 멀리 퍼지네요.

    '태산준령' , '협객"다운 

    기상 , 문채 부럽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늘 , 강건하시길!!!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49 바람에 스쳐 간 사랑 2017.07.12 33
848 가을의 초상 2023.09.21 11
847 정상 2019.11.02 309
846 들꽃 2015.10.15 175
845 벼락 2019.01.18 21
844 그래도 세상은 2020.05.08 106
843 다시 한번 2015.10.15 33
842 성묘 2016.09.06 28
841 눈물이 난다 2016.03.23 75
840 한심할뿐이다 2023.08.05 37
839 여름 2015.09.12 18
838 설계된 생 2015.12.28 79
837 가을 아침 2016.09.07 113
836 기도 2015.11.19 14
835 사랑의 미로 2023.02.18 39
834 Lake Lenier 2020.05.12 29
833 자화상 2015.04.09 10
832 둥근달 2015.11.19 25
831 거절. 후회 그리고 통증 2018.05.19 28
830 매미 2018.07.06 29
이전 1 2 3 4 5 6 7 8 9 10...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