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하얀 석양

석정헌2015.04.16 10:59조회 수 69댓글 0

    • 글자 크기



    하얀 석양


         석정헌


구름 뚫고 부시도록 반사하는 늦은 태양

하얀 석양에 묻히고

돋아난 조각달은

산자락 호수위에 일렁이고

하늘은 달을 삼킬 듯 온통 잿빛인데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

묻힌 감자는 고운 향기 풍기고

벗들의 손에 들린 술잔은

온세상을 들어 올린다

철판위의 삼겹살은

지글지글 목젖을 간지럽히고

어지러운 세상에 무엇이 힘들었을까

축처진 어깨에 얹힌 생의 무게

모든 괴로움 벗어 놓고

한손으로 세상을 누르고

한손에 술잔 들고 호기롭게 천지를 호령한다


깊어진 밤하늘 간간히 떨어지는 빗방울

모닥불 서서히 잦아들고 하나둘 취해 떨어진다


모두가 잠든 신새벽

간간이 들리는 오리 울움 소리

아직도 취중인  가슴에 처량을 보탠다


-  스톤마운틴 야영장에서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49 추석2 2015.09.01 31
848 닭개장2 2016.06.26 47
847 음력 7월 17일 백로2 2017.09.07 29
846 이제 좀 살자2 2017.03.15 52
845 목련2 2015.12.15 38
844 호수2 2015.07.11 25
843 허무한 가을2 2017.11.06 33
842 가을 바람2 2019.09.25 30
841 계절은 어김없이2 2018.01.27 40
840 Tallulah Falls2 2018.11.05 49
839 하이랜드2 2022.04.30 25
838 술을 마신다2 2022.07.02 31
837 벚꽃2 2015.12.29 91
836 가을 그리고 후회2 2019.09.26 37
835 당신이나 나나2 2017.08.26 46
834 다시 7월이2 2016.07.01 34
833 잠을 청한다2 2017.09.16 43
832 벼락2 2018.07.21 56
831 그래도 아름다운 것은 아름답다2 2020.04.11 302
830 저무는 역에서 마지막 열차를 기다리며2 2015.12.29 49
이전 1 2 3 4 5 6 7 8 9 10...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