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석양을 등지고

석정헌2019.04.04 10:19조회 수 25댓글 0

    • 글자 크기


      석양을 등지고


              석정헌


붉은 노을따라 흙먼지 날고

검은 포장에 서서히 눌리는 어둠 속

멀어지는 짐승의 울음소리

둥지를 찾아가는 새들의 푸득임에

놀라 떨어진 늦은 낙엽

간혹 반짝이는 별빛을

먹이로 착각했을까

물밖으로 주둥이를 내미는 물고기

아직도 제자리에서 맴돌며

원을 그릴 듯 말듯

호수를 떠나지 못하는

떠돌이 잎새 하나

무표정한 얼굴은

왜 자꾸 시가(cigar) 자근자근 씹어되는

마카로니 웨스턴 영화의 어느 배우처럼

사나워지는지 

호수에 비친 숲의 한귀퉁이를

매우려 헤매다 쪽잠이 든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29 2020.05.20 31
728 애니멀 킹덤 2015.03.03 19
727 귀향 2015.03.04 6
726 보낼 수밖에 2015.06.24 25
725 허무한 길 2016.06.01 35
724 아직은 2015.03.04 6
723 고국 2016.07.22 27
722 다시 일어 나야지 2015.03.04 9
721 어느 짧은 생 2016.04.20 36
720 떠난 그대 2016.09.26 35
719 행복한 동행 2016.12.04 31
718 속죄 2015.03.04 10
717 2015.03.04 8
716 허수아비 2015.03.04 14
715 희미해진 인생 2015.08.26 21
714 2015.03.04 14
713 좋은 계절은 왔는데 2015.08.15 16
712 후회 2 2015.10.19 7
711 엄마와 포도 2015.08.15 15
710 대란의 짙은 봄 2020.05.23 565
이전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