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꽃 피는 봄이

석정헌2019.03.18 15:59조회 수 26댓글 0

    • 글자 크기


     꽃 피는 봄이


           석정헌


겨울을 집어삼킨 봄은

아직도 목을 넘기지 못하고

잇몸으로 우물 거리고 있다


파도에 씻긴 가장자리

물속으로 발을 담근 나무 

무너져 내리는 땅 쪽으로 몸을 눕힌다


허기진 저녁 으스름 속을

서서히 다가와 붉게 그을린 하늘

눈 앞은 아직도 시리고 맵다


하늘을 끌어 당기는 눅눅한 공기

어둠을 재촉하고 

봄의 소리 사방에서 요란하다


생을 뱉어내며 핀 꽃은

요염한 소리에 악을 쓰고 떨어진 꽃잎  

달빛 조차 노랗게 익는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49 옛날에 2015.02.28 46
748 아직 늦지 않았을까4 2022.08.20 45
747 삶, 피카소의 그림 같은8 2021.12.31 45
746 활짝 핀 오이꽃4 2020.06.06 45
745 그 모양 그 꼴로 살아갈 것이다 2018.03.07 45
744 거짓말1 2018.02.14 45
743 짧은 노루꼬리를 원망하다2 2017.04.04 45
742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2015.02.14 45
741 창밖에는 2015.02.09 45
740 크리스마스, 따뜻한 귀퉁이 2022.12.16 44
739 오늘 아침11 2022.01.29 44
738 피카소의 가을3 2021.09.17 44
737 하루2 2019.05.22 44
736 지랄하고 자빠졌네 2019.05.18 44
735 이제 쉬어야겠다2 2018.01.25 44
734 October Fastival 2 2017.10.16 44
733 친구 2016.09.20 44
732 시르죽은 70여년5 2022.11.01 43
731 귀찮다 이제 늙었나보다12 2022.10.28 43
730 회한. 못다 채운 허기 아직도 어머니가 보고 싶다5 2022.01.24 43
이전 1 ... 5 6 7 8 9 10 11 12 13 14...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