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어둠의 초상

석정헌2019.03.16 14:52조회 수 24댓글 0

    • 글자 크기


       어둠의 초상


               석정헌


비에 젖은 저녁

물의 무게에 낮게 엎드린 어둠

구름은 머리 위에서 온 하늘을 덮고

어둠은 점점 무게를 보탠다

숲은 일찍 숨어버린

새때들로 조용하고

푸른 잎새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 처량하다


저녁은 어둠에 눌려

점점 멀어지는 시야를 가리고

짐승의 소리 이별을 생각하고

만날 날짜를 어둠에 새기며

그때야 생각 난 듯 젖은 잎새

작은 웅덩이에 깊숙이 담그는 어둠

저 모습을 보며

구름을 밀고 내민 손톱달

때가 되면 그 것을 쓸어 담고 있는 물 그림자

자기의 생을 삶는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69 꽃샘추위 2018.03.28 49
768 저무는 역에서 마지막 열차를 기다리며2 2015.12.29 49
767 제 몸을 태우다 2015.11.13 49
766 이슬 맞은 백일홍 2015.02.21 49
765 나에게 다시 새해가 올까9 2022.01.11 48
764 흔들리는 가을 2016.10.04 48
763 야래향 2015.02.28 48
762 소나기1 2021.07.30 47
761 Lake Lenier2 2021.07.16 47
760 하하하 무소유 2018.08.10 47
759 닭개장2 2016.06.26 47
758 크리스마스3 2015.12.24 47
757 석가탑 2015.10.10 47
756 1004 포 2015.04.04 47
755 잠을 설친다 2018.12.10 46
754 괘씸한 알람1 2017.11.23 46
753 그믐달2 2017.09.19 46
752 당신이나 나나2 2017.08.26 46
751 복권3 2016.11.23 46
750 양귀비1 2016.05.14 46
이전 1 ... 4 5 6 7 8 9 10 11 12 13...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