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
석정헌
녹슬은 쇠창살 딱딱한 마루 바닥
일렁이든 유령처럼
어지러운 꿈자리
헤어날 수 없는 미로
앞은 천길 낭떨어지
까무라쳐 모든걸 놓처 버렸고
식은 땀에 젖어 눈 뜬 새벽
쥐었다 놓친 허망함에
살며시 뒷뜰로 내려 선다
사방은 아직도 칠흑인데
하늘에는 하얀 그믐달
섬뜩하도록 날카롭고
바람조차 쌀쌀한
맨발로 내려선 잔디밭
제법 축축하다
계절은 어김없이 이슬을 내렸고
벌써 발이 시리다
![]() |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
백로
석정헌
녹슬은 쇠창살 딱딱한 마루 바닥
일렁이든 유령처럼
어지러운 꿈자리
헤어날 수 없는 미로
앞은 천길 낭떨어지
까무라쳐 모든걸 놓처 버렸고
식은 땀에 젖어 눈 뜬 새벽
쥐었다 놓친 허망함에
살며시 뒷뜰로 내려 선다
사방은 아직도 칠흑인데
하늘에는 하얀 그믐달
섬뜩하도록 날카롭고
바람조차 쌀쌀한
맨발로 내려선 잔디밭
제법 축축하다
계절은 어김없이 이슬을 내렸고
벌써 발이 시리다
번호 | 제목 | 날짜 | 조회 수 |
---|---|---|---|
689 | 다시 한해가 | 2015.12.16 | 19 |
688 | 다시하는 후회 | 2015.10.30 | 57 |
687 | 단풍구경 | 2015.11.01 | 13 |
686 | 달개비꽃 | 2015.02.11 | 75 |
685 | 달밤에 개가 짖다 | 2015.11.05 | 308 |
684 | 닭개장2 | 2016.06.26 | 47 |
683 | 담 | 2019.07.18 | 33 |
682 | 담금질 | 2015.04.09 | 5 |
681 | 담배 | 2018.08.03 | 31 |
680 | 당산나무 | 2015.11.03 | 33 |
679 | 당신이나 나나2 | 2017.08.26 | 46 |
678 | 대란의 짙은 봄 | 2020.05.23 | 565 |
677 | 대통령과 47인의 낭인2 | 2017.04.21 | 67 |
676 | 더위1 | 2019.08.08 | 27 |
675 | 더위 | 2016.04.30 | 28 |
674 | 더위2 | 2017.05.12 | 34 |
673 | 더위에 묻어 가는 세월 | 2015.08.13 | 25 |
672 | 도리안 | 2019.09.09 | 29 |
671 | 독도2 | 2022.02.10 | 24 |
670 | 독립 기념일 | 2015.06.02 | 25 |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