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또 봄인가

석정헌2017.03.22 12:50조회 수 36댓글 2

    • 글자 크기


          또 봄인가


               석정헌


추위에 엉커있는 물가

봄이 오는 곳으로 마중하는 나무들


바람에 실려온 봄에

얼굴은 방긋 거리는데

여인의 새카만 눈동자 속

멀리 지나간 봄이 아른 거린다

그리움에 바라본 하늘은

시리도록 푸르고

울컥하는 마음에 잔기침을 한다


물가의 나무들은

아직도 빈몸으로 흔들리는데

나뭇가지에서 나온 낙서

쓱쓱 지우고 가는 그늘

바람이 앉았다 간 자리

그져 비스듬히 바라보며 멍할 뿐이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2
  • 오시인님

    봄이 오는 그림이 그려지는 시!!!

    잔기침이 날 정도로 여러번의 봄이 왔네요. 

    짧은 시속에 세월이 모두 보이는 무게있는 시 잘 보았습니다.

  • "나뭇가지에서 나온 낙서

    쓱쓱 지우고 가는 그늘"


    상황이 정확하게 그려지지는 않아도

    표현이 기가막히네요.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09 는개비 2 2020.10.16 28
808 참빗3 2020.10.06 38
807 가을을 떠난 사람 2020.09.23 40
806 전등사 2020.09.19 36
805 마지막 재앙이었으면1 2020.09.14 33
804 그리운 어머니1 2020.09.12 35
803 지랄 같은 병 2020.09.03 31
802 생일선물6 2020.08.31 61
801 인연3 2020.08.29 38
800 쭉정이4 2020.08.23 60
799 어머니, 연필과 코스모스 그리고 자장면8 2020.08.19 66
798 부끄런운 삶1 2020.07.31 41
797 불안한 사회 2020.07.29 37
796 정상에서의 시편 2020.07.19 33
795 아직도 모진 병이 2020.06.24 30
794 행간을 메우려고3 2020.06.10 57
793 활짝 핀 오이꽃4 2020.06.06 46
792 그까짓 코로나 19 2020.05.29 31
791 안녕의 꽃이 피기는 필까 2020.05.27 34
790 대란의 짙은 봄 2020.05.23 565
이전 1 2 3 4 5 6 7 8 9 10 11...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