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산다는 것은

석정헌2015.03.06 07:05조회 수 35댓글 0

    • 글자 크기



      산다는 것은


황금빛 날개가 날아

스러지는 많은 별들과

몸에 두른 짙은 어두운 하늘도

휘젓는 밝은 빛에 쫓기어

종종 걸음으로 멀어져간 어둠 따라

퍼지는 햇살 속에 푸른 하늘이 열린다


이곳 저곳 묻어둔 꽃씨들이

여기 저기 막 눈을 틔운다

심술궂게 부는 꽃샘 바람에

막 틔운 눈들에 맺힌 이슬이 파르르 떨며

빛을 향해 다붓이 허리 굽힌 싹들

애처러움을 더하네


서리 내린 하얀머리

늙고 주름진 얼굴의 가슴에는

정작 무엇을 품었는가

끝내 잠재우지 못한 분노

장엄하기까지한 고독

애태우는 아련한 기척없는 사랑

어깨 위에 포개진 생의 무개를

미묘한 운명이라 생각하고

푸른 하늘과 새싹을 보며

실눈을 내려 감고 붙들고 있는 생을 향해

지쳐 누운 내영혼이지만 두어깨에 보태

조용히 다시 일어 선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09 살리라 2015.03.05 20
408 시월 2015.11.25 63
407 서리 2016.01.12 25
406 Lake Lanier 2017.06.09 28
405 가는 세월 낸들 어찌하랴 2021.03.15 34
404 일상 2023.02.08 39
403 남은 것은 2016.01.13 273
402 그 모양 그 꼴로 살아갈 것이다 2018.03.07 47
401 아직도 이런 꿈을 꾸다니 2018.10.07 36
400 울었다 2019.02.26 41
399 떠나신 어머니 2015.03.05 23
398 겨울지나 2015.04.23 11
397 생명 2015.04.23 14
396 아직도 아른거리는 2015.10.23 25
395 고희의 여름 2017.08.17 24
394 동반자. 다시 맞은 여름 2024.06.16 8
393 황토 2015.03.05 22
392 오늘 아침도 2015.03.08 19
391 인간 1 2015.05.08 13
390 허탈 2015.06.27 18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