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크리스마스, 따뜻한 귀퉁이

석정헌2022.12.16 14:41조회 수 45댓글 0

    • 글자 크기

 

    크리스마스, 따뜻한 귀퉁이

 

               석정헌

 

세월을 박음질하는 추위는

무수한 숲의 그림자를 길어 올리고

멀어지는 날짐승의 울음소리는

빈 몸으로 서있는 겨울나무에 튕겨지는

늙은 목수의 마지막 먹줄 소리다

어디선가 밀고온 군청색 하늘은

실밥 무늬로 보푸라진 대지를

단단히 고정시키고

날숨을 타고 나온 하얀 입김

거리를 꽉 채운 캐롤과

구세군의 종소리

바쁜 걸음 재촉하고

차가운 하늘을 끌어 당긴 습기

기어코 군청색 하늘을 터트려

하얀눈을 뿌린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9 사랑의 메아리 2015.02.28 18
48 시린 가슴 2015.10.03 15
47 숨 죽인 사랑 2017.11.01 28
46 바램 2015.09.09 24
45 우울한 계절 2015.10.04 9
44 황혼 2015.02.28 87
43 는개비 2015.03.23 354
42 달개비꽃 2015.02.11 75
41 풀지 못 한 매듭 2015.11.16 18
40 겨우살이 2016.01.30 84
39 해바라기 2019.08.19 34
38 죽으리라 2015.04.16 13
37 봄비 2015.03.23 7
36 하얀 석양 2015.04.16 69
35 봄맞이 2018.02.22 33
34 꽃이고 싶다 2015.03.23 29
33 나그네 2015.04.16 14
32 무제 2015.10.05 11
31 눈물 2019.01.16 27
30 그때를 기다리며 2015.03.23 37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