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낡은 의자

석정헌2015.03.25 12:34조회 수 9댓글 0

    • 글자 크기



   낡은 의자


         석정헌


올잦은 얇은 비단처럼

부드럽게 흘러

깔고 앉은 달빛 

왜 자꾸 희번덕 일까



하늘을 찌를 듯 활활타고

누구도 끌수 없던 기개

말없이 사그러 들고

허구헌날 지나든 눈 익은 길도

이제와서 서툴다


세상을 누비든 이 사악함은

무슨 달빛에 갇힌 어둠처럼 남은 죄값을 위해

얼마나 참회의 눈물을 더흘려야 할지

잊어버린 반성에 놀라 허리 굽혀 돌아본 생애

감당 할수 없는 고통 속에 주저 앉은 의자

찌익찍 소리 나고 

손때묻은 낡은 자국은

지울 수 없는 죄인의 자자처럼 뚜릇하고

안타깝게 지난 일도 쉽게 잊지 못해

아프고도 슬픈 심정은

서투른 외로움에 서둘러 돌아선다

그러나 모두 버리지 못해

불구의 자비 앞에라도

말없이 무릎 꿇고 머리 조아린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49 양귀비1 2016.05.14 46
748 옛날에 2015.02.28 46
747 크리스마스, 따뜻한 귀퉁이 2022.12.16 45
746 아직 늦지 않았을까4 2022.08.20 45
745 삶, 피카소의 그림 같은8 2021.12.31 45
744 그 모양 그 꼴로 살아갈 것이다 2018.03.07 45
743 거짓말1 2018.02.14 45
742 짧은 노루꼬리를 원망하다2 2017.04.04 45
741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2015.02.14 45
740 창밖에는 2015.02.09 45
739 시르죽은 70여년5 2022.11.01 44
738 오늘 아침11 2022.01.29 44
737 피카소의 가을3 2021.09.17 44
736 돌아오지 못할 길1 2021.04.26 44
735 지랄같은 봄3 2020.04.24 44
734 하루2 2019.05.22 44
733 지랄하고 자빠졌네 2019.05.18 44
732 이제 쉬어야겠다2 2018.01.25 44
731 October Fastival 2 2017.10.16 44
730 친구 2016.09.20 44
이전 1 ... 5 6 7 8 9 10 11 12 13 14...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