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가슴 닿지 않는 포웅

석정헌2019.03.16 09:20조회 수 25댓글 0

    • 글자 크기


      가슴 닿지 않는 포웅


                   석정헌


구질구질 오는 비 우울을 보태고

갑짜기 우동이 먹고 싶어 들어 간 식당

만나고 싶지 않은 친구 우연히 만나

반가운 척 가슴 닿지 않는 포웅을 한다

뜰 드럼 한 만남 이지만 반가운 척 앉아

생선 몇 조각에 소주 한잔 

좋은 이야기 만 하다 헤어졌지만

속이 불편하다


멍하니 앉아 비 오는 창밖을 내다보다

천둥 소리에 깜짝 놀란 급한 기별에

책 한권 들고 해우소로 들어 간다

한번 쏟아 내고 났지만 시원 하지를 않아

장기전으로 책을 펼친다

하필이면 베르베르

난해하여 머리 찌근거려 던져 놓아

194장에서 멈춰 넘기지를 못한 카산드라의 거울

근육 미래 마약 어떤 조합인지

끙끙 거리다 이해 못한 근심만 더하고

한참을 더 앉아 씩씩거리다

허리 한번 일으켜 세우고 휴지를 든다

밑은 다 말라 버렸고

일어서는 다리 저려 휘청거리고

코 끝에 침을 바른다

풀 수 없는 친구와의 관계 베르베르 만큼이나 난해하다

벌떡 일어나 지긋이 감은 눈 헝컬어진 머리위로

수도꼭지를 틀어 찬물을 퍼 붓는다

    • 글자 크기
소용돌이 흐르는 강물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09 별이 빛나는 밤을 만나다 2023.08.03 24
608 탁배기1 2015.03.17 25
607 청상 2015.03.20 25
606 인생 2015.03.23 25
605 독립 기념일 2015.06.02 25
604 짧은 꿈2 2015.07.13 25
603 더위에 묻어 가는 세월 2015.08.13 25
602 오르가즘2 2015.09.14 25
601 신의 가장 멋진 선물2 2015.10.08 25
600 둥근달 2015.11.19 25
599 가을을 두고 간 사람 2015.11.19 25
598 서리 2016.01.12 25
597 자목련 2016.02.09 25
596 야생화 2016.07.20 25
595 소용돌이2 2016.12.19 25
가슴 닿지 않는 포웅 2019.03.16 25
593 흐르는 강물 2019.05.21 25
592 지랄 같은 놈 2019.05.28 25
591 해바라기 3 2019.08.27 25
590 2월의 눈 2020.02.13 25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