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어야지
석정헌
울음으로 줄쳐진 과거를 본다
세월에 따라 걸어가는 시간
그것마져 손끝에 잡을 수 없어 에태우지만
먼하늘 고운 저녁놀 마져 사라지면
불러도 대답 없는 잃어버린 시간을
어딘지도 모르는 짙은 어둠 속에서
어떻게 찾을런지
산골짜기 어둠속에 흰눈이 은하처럼 쏟아져
가지가 찢기도록 쌓인 눈 힘에 겨워
미친 듯 울고 심한 몸부림 치는구나
폭설 그치고 하늬바람 일어
가지끝에 쌓인 눈 땅으로 잦아들고
불던 바람 마져 떠나가면
머리 속에서 사라진 과거와
붙잡을 수없는 시간 속의 내육신은 어떻게 하나
그래 벗어야지 이젠 다벗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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