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흐르다
석정헌
더위먹어 헐떡거리다
마루 밑에 숨은 숫개 마냥
부딫치지도 않고 지나온
부끄럽고 안타까운 삶
숨 막히는 어둠을 둘러쓰고
힘들게 허덕이다
이렇게 어슥하고 고요한 밤에
잠못들고 토해낸 한 속에
어쩌자고 이렇게 서러움이 북 받힐까
아아 한번 청산이 무너질 듯
목놓아 울어라도 보고싶다
그러나 아무 것도 뉘우치진 않으리라
인생이란 일어난 한조각 구름같이
흐르다 가는것
한생애 허덕이든 일도
저리 쉽게 사라 지겠지
낙화암 삼천 궁녀는
어떤 구름이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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