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가 차 앞유리에
우유 뿌리는 마술을 하고,
길고양이 차 아래서
아기 모창을 하는 저녁.
칠순을 넘기고도
여전히 낭만적인 지인이
달과 별이 좋다며
밤 마실을 재촉한다.
보름을 하루 넘긴 달은
영광을 뒤로 한 배우처럼 의연하고
쓸쓸하지만 여전히 고왔다.
'너와 내가 맹세한 사랑한다는 그 말'은
별빛 따라 흘렀고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의 기억은
밤같이 까맣게 지워지고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 . . .
그리고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는 그리움에 지쳐
동백꽃 처럼 가슴에 멍을 품으셨겠지.
시인의 창가에서 영감을 주느라,
가족을 잃은 자의 베개 맡을 지키느라,
허기진 배로 남의 집 창을 넘는
도선생의 밤 눈이 되어 주느라,
낮보다 분주한 밤을 보낸 달님!
밤샘 근무로 수척해진 얼굴이
서쪽 하늘에 쉬고 있다.
*글쓴이 노트
여전히 훤칠하면서 낭만적이기 까지 해
내 질시를 온몸으로 받는 지인의 권고로
별 볼 일 있는 달구경을 했다.
별밤 노래는 보너스입니다 ㅎㅎ
https://youtu.be/at8o3DcHoy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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