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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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요즘 저를 슬프게 하는 것은 꽃향기가 없는 꽃들이죠. 정희숙샘 말처럼 조지아의 토질때문이라고 말하기엔 부족해요. 작년 오스트리아에 갔을 때 꽃내음을 맡았보았지만 무취에 가까웠어요. 이제는 꽃이 사랑의 대상에서 제외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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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화님께
꽃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느껴집니다.잠깐 생각해 본것이지만
사람들은 꽃을 관계나 외형적 만족의 수단에 가치를 두는것 같아요.
언제 저도 꽃에 대한 글을 써보고 싶은 자극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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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화님께향기없는 사람들이 더 슬프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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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 슈낙의 글을 읽으며 고교시절을 보냈으니 나 또한 행운에 동참합니다.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
쓸모없는 글이 자꾸 쓰고 싶어지는데 막상 써지지 않을 때
겨울바람 속에도 떨어지지 않고 애처롭게 붙어 있는 나뭇잎을 볼때
갈대숲으로 가는 돌다리를 건널 때
오늘처럼 나무가 비에 젖을 때
그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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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숲으로 가는 돌다리'를 거니노라면
마치 '레테의 강'을 건너듯 속세를 잠시 도피할 것같은
상상이 되네요.
금새 슬프게하는 몇가지를 꺼내시는걸 보면
설윤님 감성의 풍요로움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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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누트 함순( Knut Hamsun) 의 자전적 소설 "굶주림" 을 읽으며 진도가 나가지 않아
몸부림도 치고 게으름도 피며 책장을 천천히 넘기다 어느 순간 다 읽고
벌레처럼 누워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지냈던 시간들이 생각나네요.
"대지의 축복"이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지만 굶주림을 더 좋아 했어요.
제도권의 정규교육도 받지 못한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썼는지...
물론 나중에 시대적 시류 때문에 해야만 했던.... 이데올로기 적 이념은 말하고 싶지 않지만
그 당시는 책이 아주 귀한 시대 였는데도 자기 수양과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은 사람 같아요.
덕분에 요즘 책을 드문드문 보는 게으름을 일깨워 주고 크누트 함순을 다시 생각나게 해주는 글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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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식님께
'굶주림'을 완독한 유일한 사람(제 주위)이세요.
평하기는 읽기보다 어렵다고 한 평론가도 있던데요.
16시간 간헐적 단식을 하며 육체적 허기끝에 '내머리는 가벼워지고'라고 한 그의 말의 근사치에 접근한 듯 착각도 했습니다.
온라인대화지만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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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john님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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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이렇게 문학을 나눌 수 있어서 감사하죠.
맞아요. 굶주림을 다 읽은 사람이 제 주위에도 많지 않아요.
심지어 소설을 쓰는 사람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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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랭클린 동네 뿐 아니라
온 세상에 흰색과 검정띠 등대가 문지기를 하는 교회를 보게되면
임모 시인을 떠올릴 듯 하다
그리고
인적없는 미국교회당을 기웃거리는 초면의 동양인.
보호구역에 보호된 인디안을
보호받지 못한 초로의 남자가 훔쳐보는 모습.
바람을 얽으려는 겨울 여행객
너의 슬픔에 대해 말하라고 하는 시인이
나를 정말 슬프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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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없는 집안에서
글쟁이들의 사상을 안주삼아
데킬라를 스트레이트로 털어 넘기는 시인은
너를 슬프게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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