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사자와 씨름하며
피붙이들 재회를
염원하는 임종 전 사람들 몰라라
제시간만 고집하는
무정한 비행기를 탓하며
차 한잔을 즐길 수 있는
공항은 명상이다.
허벅지와 팔뚝에
여분의 근육이 있었던
젊었던 나
의치도 주름도 없던 아내
불확실한 미래 속
시름 한보따리 이고 진
아비 어미랑 상관없이
Toys"R"Us 처럼 행복했던
아이들이 오래된 영화처럼
오버랩되는
공항은 추억이다.
애플힙 청바지 여자의
야릇한 눈길과
가슴 털 무성한 남자의
거친 숨결이
은밀히 뒤섞이는
공항은 바람이다.
*시작 노트
어머니 병환 위중 소식!
고국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는 공항에서
불편한 여유를 선물처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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