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시집와
머리 빗겨가며
키우다시피한 막내 시누이가
청상이 되었다.
그 시누이 막내인 나를 만나면
외숙모는 손수건으로
눈가를 찍어내곤 했다.
매서운 시어머니,
주태백이 시아버지,
당신 자손이 여섯이라
아랫목에 엉덩이 붙일
겨를이 없었지.
녹녹치 않은 살림살이 속,
내 배웅길 따라나와
공책도 사고
과자도 사먹으라며,
손에 쥐어주던
꼬깃한 지폐도
거칠고 찬 손도 생각난다.
두오빠 한 언니 둔 어머니!
"우리 동기간 중
나하고 외숙모만 남고 다들 떴다"
어제 통화속 어머니 음성이
솔숲을 돌고 나온 바람처럼
을씨년스럽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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