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말과 마부

이한기2024.02.29 11:04조회 수 49댓글 0

    • 글자 크기

                             

img.png

 

말과 마부

 

                             유옹  송창재

 

말言, 말馬과 마부馬夫

그리고 마부魔夫

 

천지개벽의  참사람들이

주인인 날 거친 들판에

 뇌성우가 쏟아부어 내려야 한다.

 

거친 들판 거친 말馬은

길길이 날뛰며 광란의 몸짓으로

 울부 짖으며 말言인척

소리를 지른다.

 

마부馬夫는 무엇이 말言인지

내 말馬인지

네 말馬인지도 모르고

 함께 거친 풀 

키만큼 자란 정글을 달린다.

 

말馬인지 마부魔夫인지

 갈피를 못 잡은 마부馬夫는 

 말言발굽에 걸려

부러진 당근을 얻어 먹으며

 영화라고 한다.

 

말馬은 말한다

내 말 잘 들으면

 내가 주인이니 당근 줄께

 마부馬夫는 말馬이 되어

 고개를 주억거리다

 

말馬이 말言에게 재갈을 물려

 달구지 멘 등짝을 채찍질하며 

당근 밭을 맨다.

구부러진 썩은 당근이라도 있나해

 

마부馬夫는 말言에게

끌려가고 있다

뇌성우가 무서운

 마부魔夫가 많기 때문이다.

말馬도 안다.

그래서 말言이 마부馬夫를 부린다

마부魔夫는 말言의 부림을 당한다

채찍을 피하고

썩은 당근이라도 얻어 먹으려고

 

말言이 주인된 세상이다.

말 같지않은 말이 난무한다.

새겨 들어야 한다.

속지 말아야 한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82 My life has been the poem.... 관리자 2024.01.09 13
581 국수가 먹고 싶다 - 이상국- 관리자 2024.01.12 13
580 갑진년 서두 시-희망에는 신의 물방울이 들어있다, 문의 마을에 가서, 여름 가고 여름 관리자 2024.01.14 13
579 사랑 굿 - 김 초혜- 관리자 2024.01.30 13
578 이둠을 지나 미래로 - 침묵을 깨고 역사 앞에 서다 - 관리자 2024.02.09 13
577 행복 - 천상병- 관리자 2024.02.09 13
576 [시조}한산섬 달 밝은 밤에 -이 순신- 관리자 2024.02.13 13
575 The $105 Trillion World Economy 관리자 2024.02.13 13
574 봄이오는 길목에서 - 이 해인- 관리자 2024.03.04 13
573 반달 - 동요 관리자 2024.03.16 13
572 지금 읽으면 좋은 봄 시 관리자 2024.03.27 13
571 낙화落花 / 조지훈 이한기 2024.04.08 13
570 [태평로] 김혜순 시인이 세계에 쏘아 올린 한국詩 관리자 2024.04.10 13
569 [림삼의 초대시] 빗속의 해후 관리자 2024.04.29 13
568 일본을 놀라게 한 너무나 아름다운 시인 -시바타 토요- 관리자 2024.05.07 13
567 2024년 5월 22일 세상 떠난 신경림 시인의 ‘가난한 사랑 노래’ [고두현의 아침 시편] 관리자 2024.05.27 13
566 태권도 & K-Pop Festival 7년만에 재개 관리자 2024.05.28 13
565 소풍같은 인생 - 추가열- 관리자 2024.05.30 13
564 기탄잘리 신께 바치는 노래- 타고르 관리자 2024.06.10 13
563 호흡법(呼吸法) 이한기 2024.07.10 13
이전 1 2 3 4 5 6 7 8 9 10 11... 36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