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권명오.
여명의 불꽃 피고 지면
산 넘어 물 건너 가을이 온다.
오색 찬란한 꽃 물결 치면
소리없이 고향이 다가 온다.
가막산 내리막 임진 강
굽이쳐 흐르는 언덕 위에 초가집
오곡 백곡 익어 가는 논과 밭
무명 수건 질끈 동여맨 어머니
고추 찧고 빻던 그 얼굴
찐한 땀 방울 아른 거린다.
봄, 여름, 가을 다 가도록
논 밭 날아 다니시던 어머님
귀한 음식 일랑 정성껏
자식 먼저 남편 먼저 였던 인생
팔십 평생 그렇게 사셨던 당신
머나먼 이국땅 가을 언덕에서
지는 해 하염없이 바라보며
효도 못한 자식 늙어 철들어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를 불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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