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 밤에는
숙면했다.
친구들과 여행떠난
아내의 뒤척임이 없었으므로
위트빵으로 샌드위치를 만들고
커피가 내려오는 동안
뉴스를 본다.
한결같이
사건사고로만 뉴스가 진행되는 이유는,
이들이 미담보다 발생빈도가
많아설까?
이들에 대한 수요가
더 많아설까?
"자기는 성선설 쪽이야 성악설 쪽이야?"
잠깐 혼자인 걸 잊었다.
신기하다.
거리도 넓어보이고
차안도 휑하며
하늘도 한뼘이나 높게 느껴진다.
혹시
아내가 지척에 없다는
인식이 이런 착각을 불러오는걸까?
위암으로 형수를 먼저 보낸
서른다섯살 형은 어땠을까?
아버지 먼저 보낸 어머니
심정도 헤아려 본다.
젊은 문우 부부의 옥신각신에
"그래도 그때가 좋은거야"라며 쓸쓸히 웃으시던
혼자계신 선배님의 말씀이
하루지난 지금까지
귓가를 떠나지 않는다.
오늘밤에는
숙면 중 깨어나
조금은 뒤척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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