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발한 머리속
사색은 무력하고,
폐항(廢港)같은 입속의
언어는 난잡하다.
사랑도 신념도
나태함에 가둬버린
나는 비겁하고,
그러한 나를 애장하는
당신은 어리석다.
춘화위 벌나비 꿀사냥 보다
짧고 비루한 자존이여.
아내 외출에 의처증을 따라붙인
불치의 자학이여.
*글쓴이 노트:
무력하게 삼식이 노릇하다보니
아내보다 더 내가 자신을 권태스러워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불현듯 이상의 날개속 남편이 빙의되었다.
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부지런하게 살던 사람의 일상은 무기력해졌지만 그것으로 인해 감정의 골은
날을 세우고 있는 글이네요. 지금 코로나19를 겪는 우리 모두의 얘기 아닐까요?
이미 지고 만 수선화(Narcissus) 꽃이 생각나네요.
네
처음 대하는 대란이 생각의 골도 다양하게 파해치네요.
신선초 분에 옮겼으니 적응하면 뷰포드로 분가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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