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자라버린 게으름에 거품을 바르고
추상같은 날을 들이대니
스파게티면이 불은 국수면이 된다.
검은 수염이 많았던 시절에 가두고 살았던 것들이
흰수염이 늘고부터 하나 둘 나를 떠난다.
서슬퍼런 면도날에도
살아남은 몇올 수염은
다음 면도때 까지 보듬고 가야할 것 같다.
올해 못다한 일들
다음 해로 지고 가듯이
*글쓴이 노트
묵혔다 자르는 수염이 시원섭섭하다.
수염은 희었으나
맑지 못한 정신이랑 미진한 것들 투성이라
이것도 글거리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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